온라인 비디오 분석 기관 언롤리 미디어 Unruly Media는 매년 그해에 가장 많이 공유된 비디오 순위를 발표합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데이터를 분석하다가 흥미로운 법칙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바로 사람들은 자신의 감성을 자극한 콘텐츠를 널리 공유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013년도 2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공유 버튼을 눌러 타인에게 널리 알린 콘텐츠 에비앙 Evian이 만든 'Baby & Me'나 펩시의 'Test Drive'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철저하게 웃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동영상 콘텐츠입니다. 자그마치 4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공유 버튼을 눌렀습니다.
반대로 그해에 가장 많이 본 동영상 콘텐츠는 도브 Dove에서 만든 'Real Beauty Sketches'로, 여성들의 진짜 아름다움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감동적인 다큐멘터리 방식의 비디오 영상입니다. 즉, 보고 나면 눈시울이 붉어지도록 철저하게 감동을 주려고 만든 영상입니다.
울리거나 웃기는 두 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가 2013년 한 해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4년에도 역시 비슷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5년에는 동물들이 등장하는 광고가 유독 인기를 끌었습니다. 동물들의 익살스러운 모습이 웃음 짓게 만든 구글의 'Friends Furever'가 자그마치 6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에 의해 공유되었습니다.
강렬한 입소문 효과를 얻는 콘텐츠들의 공통점은 인간의 감성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울고 웃기는 감성적인 콘텐츠들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할까요? 감성적인 콘텐츠들이 우리를 특정한 감정 상태로 이끌고, 특정한 감정에 휩싸인 우리가 그 감정에 대해 타인에게 공감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느낀 감정을 타인과 공유해 그들에게 공감받고자 하는 욕구의 이면에는 인간의 소속 욕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간은 의식적으로도 무의식적으로도 끊임없이 어딘가에 소속되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합니다. 대학교 신입 오리엔테이션과 같은 자리에 가면 학생들은 첫날부터 다양한 근거를 만들어서 타인과 관계를 맺습니다.
동향이라는 이유로, 같은 성별이라는 이유로 작게는 한 명에서 네 명까지 무리를 만듭니다. 우리가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입니다. 인간이 가진 소속 욕구 때문에 끊임없이 자신과 타인 간의 사회적 관계를 확인하려는 버릇입니다. 연인 관계에서 "오빠 나 사랑해?"라고 묻거나, 친구사이에서 "나 믿지?"말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나와 타인 간의 사회적 관계를 재확인하고 공고히 하고자 하는 행위 중 하나가 나의 감정을 타인과 공유하고 자신이 느낀 감정에 대해 공감을 얻는 것입니다.
우연하게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올라온, 우리를 한참 웃게 만든 콘텐츠를 봤을 때 또는 우리를 감동시키는 사연을 담은 영상 콘텐츠를 보고 감정적으로 뭉클해졌을 때를 떠올려보세요. 아마도 그러한 영상을 본 후 무의식적으로 공유 버튼을 누르거나 그 영상의 주소를 친한 친구들에게 보낸 경우가 많았을 거예요.
우리는 감정이 격양된 순간의 기분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합니다. 감정을 공유하면 인간관계가 돈독해집니다. 이렇듯 감성적인 콘텐츠는 우리의 감정을 공유하고, 타인에게 공감을 얻으려는 욕구를 자극합니다. 그리고 공유와 공감의 욕구 이면에는 끊임없이 자신과 타인의 관계를 재확인하려는 소속 욕구가 숨어있습니다.
만약 기업들이 큰 입소문 효과를 얻고 싶다면 공유 욕구를 자극하는 감성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감동적이거나 재미있는 영상은 광고인 것을 알아도 자발적으로 공유합니다. 콘텐츠를 본 사람들은 "내가 웃었으니까 너도 웃길 거야" 또는 "내가 슬펐으니 너도 슬플 거야"라는 공감받고 싶은 생각에 자연스럽게 지인들에게 공유합니다.
요즘 이러한 특성을 잘 살려서 '바이럴 마케팅'과 비슷한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기업들에게 인기입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에서 유명한 '콘텐츠 제작자'에게 제품 홍보를 맡기는 것입니다. 평소에 고객들과 친분을 유지하는 '인플루언서'들은 광고 영상을 만들어 배포해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아서 광고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이만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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