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통첩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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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경제경영

최후통첩 게임

A와 B 두 사람이 게임에 참여합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만날 일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심지어 어떤 게임은 온라인으로 진행하여 서로를 아예 보지 못하고 한 실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진행자는 A에게 만원을 공짜로 지급한 뒤 만원을 B와 나눠가지라고 제안합니다.

 

얼마를 나눠주든 그건 전적으로 A의 자유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파트너 B가 A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게임은 끝나고 두 사람은 돈을 나눠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B가 A의 제안을 거절하면 게임은 무효과 됩니다. 진행자가 만원을 빼앗아 오고 A와 B 두 사람은 한 푼도 가지지 못합니다.

 

이제 이 글을 읽는 당신이 A가 돼 결정을 내려 보세요. 얼마를 나눠줄 것인가요? 1000원을 줄수도 있고 절반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에 의하면 인간은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이기적인 존재라고 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1원을 주고 내가 나머지를 가지는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그럼 상대방도 1원이 생겼으니까 0원인것보다 나으니까 받아야 하고 게임의 결정권자도 9999원이 생기니까 최고의 이익을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이해가 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깟 1원 있어서 뭐한다고?"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죠.

 

이미 여기서 인간은 합리적이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 이론을 확인하기 위해 행동경제학자들이 실험을 했습니다. 인종별, 소득 수준별, 나이별, 직업별, 다양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게임을 직접 실시한 것입니다. 숱한 실험 끝에 내려진 결론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어떤 실험 대상자라도 B에게 평균적으로 약4500원의 돈을 나눈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둘째, A가 2000원 이하를 제안했을 때 B는 대부분 그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거부하면 2000원조차 받아가지 못하지만 많은 참가자들은 2000원 못 받아도 좋으니 A도 8000원 가져가는 꼴은 죽어도 못 보겠다며 거절했습니다.

 

잘 생각해보면 실제 이와 비슷한 일을 한번쯤 경험해본 적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회사에서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분명 그냥 받아들여도 내가 손해 볼 것이 없는데 불합리하다고 생각돼서 거절한 경험이 있을 거예요.

 

 

한 가지 예로 만약 내가 회사에서 퇴사하고 마땅히 갈 곳이 없다고 한다면 연봉이 아주 적게 오르더라도 회사에 남는 게 이득일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회사에서 인정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면서 퇴사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그냥 받아들여도 내가 손해보지 않고 이득인 경우에도 불합리한 조건이면 거절합니다. 예를 들면 나와 친구 모두 프리랜서라고 가정합시다.

 

친구가 능력자라서 굉장히 좋은 조건으로 일을 받아와 본인이 8을 가져가고 나에게 2를 준다면서 도와달라고 한다면 어떨까요? 물론 친구가 8 내가 2를 가져도 그렇게 나쁜 임금이 아니라는 전제조건입니다. 만약 생계에 문제가 없다면 그 일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참고자료  경제의 속살 1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74525707

 

경제의 속살 1 - 경제학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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