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자살과 베르테르 효과
본문 바로가기

워니의 칼럼

연예인 자살과 베르테르 효과

 

◈베르테르 효과 Werther effect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 또는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하는 경우, 평소에 우울증을 겪고 있던 사람들이 자살에 동참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베르테르 효과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베르테르는 약혼자가 있는 로테라를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자 깊은 실의에 빠집니다.

 

결국 베르테르는 로테와의 추억이 깃든 옷을 입고 권총으로 자살합니다. 한때 유렵에서 청년들 사이에서 베르테르의 열풍이 불었습니다. 청년들은 소설에 묘사된 베르테르의 옷차림을 따라했고, 베르테르의 고뇌에 공감했습니다. 심지어 베르테르를 모방한 자살까지 시도 하였습니다.

 

미국의 자살 연구학자 필립스는 유명인의 자살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일반인의 자살이 급증하는 패턴을 발견하고 이 현상에 '베르테르 효과'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사람들이 삶을 포기하는 이유

사람들이 자살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청소년들은 마음에 상처를 받고 그 일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을 느낄 때 자신이 죽는 것이야말로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에게 보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목숨을 끊는다고 합니다.

 

얼마 전 통영에서 직장 내에서 괴롭힘을 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10년 넘게 통영 '공설화장장'에서 일한 A 씨는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숨진 A씨의 딸은 올해 1월 입사한 직장동료와 갈등을 겪고 그 동료에게 수차례 폭언과 폭행에 시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식사 중 아버지 국그릇을 빼앗아 머리에 붓고 깨진 병이 있는 곳으로 밀치기도 했다고 합니다. A 씨는 수차례 시청을 방문해 가해자 제재를 요청했으나 묵살당하고 경찰도 제대로 된 수사 없이 사건이 종결되었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존스홉킨스 대학 정신의학 교수 '케이 레드필드 재미슨'은 사람들이 목숨을 끊기로 결정하는 것은 대부분 자신이 겪은 일을 해석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다고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 건강이 좋을 경우에 어떤 일을 겪더라도 그것이 자살을 정당화할 만큼 비참한 것이라고 해석하지 않지만 좋지 안을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자살의 가장 큰 요인은 우울증, 양극성 기분장애, 정신 분열증, 알코올 남용이나 마약 남용과 같은 정신 장애 중독장애가 가장 많았습니다. 유럽과 미국과 모두에서 실시된 조사에 의하면 실행에 옮겨진 자살의 90퍼센트가 위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에 걸려 있는 상태에서 방아쇠 역할을 하는 일들이 일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자살할 수밖에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상황이 나아질 것 이라는 믿음이 있는 한 우울증을 견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절망에 빠져 어떻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 자살충동을 억제하는 정신기능 약해지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자살의 원인중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유전자가 어느 정도의 개인 성격을 좌우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재미슨 교수는 유전적으로 자살하기 쉬운 요인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살할 수밖에 없다는 말은 아니라고 합니다.

 

◈연예인들의 극단적인 선택

몇일전 통영사건을 보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충분히 방지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기관에서도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미선 사망기사가 보도되었습니다. 처음에 실검에 있을 때 그냥 나랏말싸미 홍보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몇시간이 지나도 계속 실검 1위를 유지하고 있어서 클릭해보고 굉장히 충격받았습니다. 평소에 제 머릿속에 절대로 자살할 것 같지 않은 이미지였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샤이니 종현도 자살하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라 굉장히 충격받았었는데, 해마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아 정말 안타깝습니다.

 

아직 전미선 배우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샤이니 종현의 경우는 '타인이 바라보는 나''자신이 생각하는 나'의 간극이 너무 컸기 때문에 괴로워서 견딜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종현은 죽기전에 "세상에 알려진건 내 삶이 아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명인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기대에 못 미칠까봐 항상 걱정을 안고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제발 베르테르 효과는 없길 간절히 바랍니다. 유명인의 자살기사를 읽으면 저도 한동안 마음이 불편해서 왜 그런 선택을 하는걸까? 계속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되더라고요. 사회에서 고립감을 느꼈을때, 또 당장 괴로운 현실을 벗어날 수 없을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주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결과가 바뀔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정말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