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애리얼리의 부의감각 돈의 흐름이 보인다?
본문 바로가기

책소개/경제경영

댄 애리얼리의 부의감각 돈의 흐름이 보인다?

 

※돈이란 무엇인가?

 

조지 존스는 열을 좀 식힐 필요가 있다. 직장 업무로 스트레스는 계속 쌓이고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맨날 아웅다웅 싸우는 데다 돈은 늘 빠듯했다. 그래서 회사 사람들과 함께 라스베이거스로 여행을 갔을 때, 그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카지노로 향했다. 카지노 건물로 이어지는 도로는 놀라울 정도로 관리가 잘 돼 있는 공공도로이다.

 

그는 이 도로 끝에 있는 주차장에 무료로 주차를 한다. 그러고는 어슬렁거리며 카지노라는 별천지 딴세상으로 들어간다. 카지노의 소음에 그는 정신이 번쩍 든다. 80곡의 음악과 금전등록기 소리, 거기에 짤랑거리는 동전 소리와 1,000개나 되는 슬롯머신의 땡땡거리는 소리 등이 한데 뒤섞여 소란스럽다.

 

 

그는 이 카지노 공간에 들어온 지 얼마나 됐는지 생각해본다. 그러나 카지노에는 시계가 하나도 안보인다. 슬롯머신에 고꾸라질 듯 앉아있는 노인들의 모습만 보고 판단하자면 자기도 어쩌면 평생을 거기서 보낸 것 같은 기분도 든다. 하지만 대략 5분쯤 지났을 뿐이다. 그가 서 있는 자리는 출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도무지 출입구가 보이지 않는다.

 

비상구도 없다. 문도 창문도 통로도 없다. 그러니까 그 공간에서 빠져나갈 길이 아무 데도 없다. 그저 번쩍거리는 수많은 불빛과 신체의 많은 부분을 노출한 채 칵테일을 서빙하는 사람들과 달러 기호와 황홀경에 취하거나 아니면 비참한 절망에 젖은 사람들뿐이었다.

 

조지 존스는 생각한다. "슬롯머신을 해볼까? 안될거 뭐 있겠어."

 

 

 

첫 번째 시도에서 그는 큰 점수를 딸 수도 있었지만 아슬아슬하게 놓치고 만다. 그 뒤 15분 동안 그는 엄청난 돈을 그 기계에 쏟아 붓는다. 하지만 크게 먹지는 못한다. 다만 아슬아슬하게 놓친 적은 첫 번째 시도 말고는 몇 번 더 있었다. 지갑에 있던 소액권 지폐가 다 떨어지자 조지는 현금인출기에서 200달러를 뽑는다.

 

 

수수료가 3달러 50센트였지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한 번만 제대로 터져주면 그런 푼돈은 아무것도 아니니까... 이번에는 블랙잭 테이블에 앉는다. 빳빳한 20달러짜리 지폐를 열장 내놓자 딜러는 그에게 빨간색 플라스틱  칩 더미를 내준다. 이 칩에는 카지노의 모습이 담겨 있다.

 

 

 

깃털 몇 개와 화살 하나와 원뿔형 천막 하나도 함께... 이 칩 하나가 5달러라는데, 어쩐지 돈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장난감 같다. 조지는 칩들을 손가락 사이로 빙글빙글 돌리기도 하고, 테이블에 톡톡 튀기기도 하고, 다른사람들이 쌓아노은 칩 무더기가 늘어났다가 줄어들기를 반복하는 것을 바라보기도 한다.

 

딜러가 앞에 수북하게 쌓아놓은 칩 무더기가 부럽기는 하다. 조지는 딜러에게 "자기, 여기 있는 거 말이야, 자기가 마음만 먹으면 다 가질 수 있어. 자, 이거 가져. 이건 내 게 아니거든." 이때 귀엽고 붙임성이 넘치는 서빙 직원이 조지에게 공짜 음료를 건넨다. 공짜! 이 얼마나 멋진가! 공짜 음료를 마셨으니 그는 이미 돈을 따고 있는 셈이다.

 

 

 

그는 서빙 직원에게 팁으로 작은 프라스틱 장난감 하나를 준다. 조지는 게임을 시작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며 즐긴다. 중간중간 재미와는 반대되는 시간을 보내며 화를 내기도 한다. 그는 조금 따고 많이 잃는다. 때로 승률이 높아 보일 때는 더블다운을 하거나 스플릿을 함으로써 판을 두 배로 키워서 칩 두개 아니라 여섯 개를 건다. 하지만 결국 그는 200달러 모두 잃는다.

 

 

그래도 조지는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과 똑같은 짓은 하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들은 단 1분만에 어마어마한 양의 칩 무더기를 쌓았다가, 조금 뒤에는 그 많은 칩을 다 잃고서 다시 또 더 많은 칩을 사려고 지폐 뭉치를 주머니 여기저기서 주섬주섬 꺼냈으니 말이다.

 

 

그날 아침에 조지는 동네 카페 코앞까지 갔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호텔 객실에서 커피를 직접내려 먹으면 커피 값 4달러를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녁에 는 5달러짜리 칩 마흔 개를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날려버렸다. 게다가 서빙 직원이 귀여워 보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 여자에게 칩 하나를 그냥 주기까지 했으니....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카지노는 우리를 돈에서 분리시키는 기술을 철저하게 연마해왔다. 카지노 객장의 번쩍거리는 불빛 아래에서 작동하는 몇 가지 요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심리적 회계mental accounting

 

조지는 자신의 재정상태를 걱정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아침에 커피 마실 돈을 아낀 것만 봐도 알수 있다. 그런데도 카지노에서는 200달러나 되는 돈을 아무렇지도 않게 써버린다. 이런 모순이 발생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는 조지가 카지노에서의 지출을 커피 지출계정과는 전혀 다른 '심리적 회계' 계정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조지는 인출한 돈을 플라스틱 칩으로 바꿈으로써 '유흥'이라는 계정을 새로 열었다. 다른 지출은 여전히 '일상적인 지출'이라는 계정으로 묶어두면서 말이다.

 

공짜 가격price of free 조지는 공짜로 주차를 하고 공짜로 음료수를 마신 덕분에 흥분한다. 그런 서비스에 그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것은 맞지만, 그 '공짜들'은 조지로 하여금 기분 좋게 카지노에 발을 들여놓게 만들면서 그의 판단력을 훼손한다. 사실 이 '공짜들'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도록 유인한다.

 

지불의 고통pain of paying 조지는 원색의 칩으로 도박을 하거나 팁을 줄 때 자기가 돈을 쓰고 있다고 느끼지 못한다. 그거 장난을 치고 있다고만 느낄 뿐이다. 칩 하나가 자기 손을 떠나갈 때마다 자기 돈이 줄어든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므로, 즉 자기가 지금 돈을 쓰고 있다고 온전하게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조지는 자신의 선택을 덜 의식하게 되고, 자신이 내리는 결정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않게 된다.

 

상대성relativity 조지가 무료 음료수를 가져다준 서빙 직원에게 5달러를 팁으로 주고 또 현금인출기 수수료 3달러 50센트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것은, 그런 적은 돈은 블랙잭 테이블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칩 무더기와 방금 현금인출기에서 뽑은 200달러와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 푼돈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기대치expectations 조지는 돈의 시각적인 요소와 청각적 요소에 둘러싸여서 자신이 카지노의 희박한 승률을 널어서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매력적인 승자라도 된 듯한 상상을 한다. 마치 007영화의 제임스 본드라도 된 것처럼....

 

자제력self-cotrol 도박이 중독성이 있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우리의 목적에 맞게 거두절미하고 이렇게만 말해두자. 자신을 둘러싼 스트레스 넘치는 환경과 상냥하고 친절한 카지노 직원들 그리고 '쉬운' 기회들에 영향을 받은 나머지 조지는 은퇴했을 때 200달러를 더 가짐으로써 누릴 수 있는 먼 미래의 편익은 뒤로 제쳐둔다.

 

 

이 모든 실수가 카지노라는 특수한 공간에서만 일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모두가 심리적 회계, 공짜 강격, 지불의 고통, 상대성, 자제력 및 그밖의 여러 요소와 관련된 비슷한 시련에 맞닥뜨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가 돈에대해 많은 것을 안다고 믿지만, 놀랍게도 돈이 무엇이고 돈이 자신을 위해 무엇을 해주는지, 또 돈이 자신에게 무슨 짓을 저지르는지 알지 못한다.

 

댄 애리얼리의 부의감각 중에서....

 

 

책을 읽고난 후 워니의 생각.

 

이 책을 읽으면서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왜 돈을 많이 사용하는지... 그리고 요즘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 페이등 각종 많은 서비스들을 이용하면 왜 이렇게 손 쉽게 돈을 사용하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그건 저의 착각이었어요. 이제 조금은 이해할수 있게 되었어요. 사람들은 생각보다 세상의 모든 일들을 자신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답니다. 그런데 책을 읽을때 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조금 씩 깨닫고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 돈의 흐름이 보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스스로 합리적으로 소비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위의 사례로 간단히 느끼게 해주지요. 제테크, 부동산, 금융, 마케팅 등 돈을 벌기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은 돈의 흐름과 인간이 돈에 관해서 어떻게 사고하는지 심리를 알고 시작해야 유리하다고 생각해요. 돈버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은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 - 10점
댄 애리얼리 외 지음, 이경식 옮김/청림출판

<상식 밖의 경제학>으로 널리 알려진 저자 댄 애리얼리와 행동경제학 신봉자인 제프 크라이슬러가 함께 집필한 책으로,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선정 2017년 최고의 경제 경영서이자 '커커스 리뷰', '월스트리트 저널', '퍼블리셔스 위클리' 추천도서로 해외에서 많은 서평을 받은 책으로 이번에 한국 독자들에게 선보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