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쟁이후 자동차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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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한 정보/자동차

세계전쟁이후 자동차 산업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으로 축적된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 접목되면서 부가티, 링컨, 롤스로이스와 같은 최고급 자동차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자동차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이탈리아의 밀레 밀리아, 프랑스의 르망 24시 레이스 등 유럽을 대표하는 모터스포츠도 이 무렵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성능 개발과 속도 향상은 항공공학과 융합되면서 급성장했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직후 군수산업에 종사했던 엔지니어들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런 그들이 자신들의 노하우를 가장 쉽게 적용할 수 있었던 분야 중 하나가 자동차 산업이었습니다. 항공기 엔지니어들 또한 자동차 산업에 대거 뛰어들면서 자동차 산업은 꽃을 피우게 됩니다.

 

현재 영국의 명차 벤틀리를 만들고 있는 크루 고장은 1946년 자동차 생산을 본격 시작하기 전까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의 자랑이었던 슈퍼마린 스핏파이어의 엔진을 만드는 핵심시설이었습니다. 사상 최고의 방어용 전투기이자 프로펠러기로 유명한 '스핏파이어'는 1956년까지 총 2만 4,000기가 제작되어 한국전쟁에서도 맹활약했습니다. 바로 이 전투기에 장착된 롤스로이스 멀린 엔진을 당시 크루 공장이 조립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롤스로이스와 크루 공장에서 일하던 우수한 항공 엔지니어들은 자연스럽게 자동차산업으로 흡수되었습니다. 그들의 전문분야는 항공역학과 제동장치였습니다. 이것을 토대로 재규어를 비롯한 1950년대 영국 스포츠카들이 전성기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전쟁 기간 중 군수품 제작으로 철강이 부족해지자 알루미늄으로 차체를 가공하기 시작했던 것도 제2차 세계대전이 남긴 유산입니다.

 

 

종전 이후 어쩔 수 없었던 차선책이었으나, 지금 알루미늄 차체는 대부분의 최고급 세단과 스포츠카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독일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연거푸 패전국이 되었지만, 자동차산업에서만큼은 그때마다 결정적 전기를 마련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극심한 경기침체를 이겨내기 위한 다임러와 벤츠의 합병은 오늘날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 다임러 벤츠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1916년 설립된 BMW는 원래 항공기 엔진 제조사였지만 1차 세계대전 동안 군수물자를 납품하다가 종전 이후 연합군이 군수사업을 원천봉쇄하자 고심 끝에 모터사이클 분야에 진출했습니다. 모터사이클에서의 성공을 첫 자동차 딕시로 연결하면서 자동차산업의 탄탄한 기반을 닦을 수 있었습니다.

 

BMW는 독일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에도 3년간 자동차 생산을 금지당하는 수난을 겪어야 했습니다. 1950년대 출시한 이세타와 501, 507 로드스터는 BMW의 자동차산업 복귀를 알렸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직전 불황에 시달리던 히틀러는 실업자 구제를 위한 공공 일자리 프로그램으로 대규모 토목사업에 착수합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아우토반입니다. 이 토목 사업은 당시 실업자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고, 1938년 폭스바겐 비틀 개발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크고 작은 전쟁의 흔적이 자동차업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도요타가 원래 방직산업에서 출발한 회사였습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의 섬유산업이 급격히 위축되자 일본 섬유업계는 뜻밖의 호황을 맞았고, 당시 소규모 방직 회사를 운영하던 도요타 사키 치는 큰돈을 벌게 됩니다. 이때 축적한 부는 훗날 그의 아들 키이치로가 자동차산업에 진출할 때 든든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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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역사에서 시작해 디자인, 문화, 테크놀로지, 전기자동차까지 아우르며 자동차의 어제, 오늘, 미래를 50가지 키워드로 풀어내는 책. 전작 <두근두근 자동차 톡>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의 가슴을 뛰게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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