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폴라니 자본주의는 어떻게 인간을 찢어 놓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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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마케팅

칼 폴라니 자본주의는 어떻게 인간을 찢어 놓았는가?

책의 저자가 대학에서 경제학 수업을 들었을 때의 교수님께서 균형이라는 개념을 알려주기 위해 한가지 일화를 이야기 해주었다고 합니다.

 

"우리 집에 딸이 둘이 있거든. 둘 다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엄청 좋아해. 그래서 내가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가져가면 서로 더 먹겠다고 싸워요. 그래서 내가 게임을 제안했지."

 

게임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먼저 언니에게 케이크의 칼을 쥐어줍니다. 대신 언니에게 "너 마음대로 케이크를 두 조각으로 나눠라. 단 조건이 있다. 케이크를 2등분 하는 건 네 마음인데, 뭘 먹을지 고르는 권한은 동생에게 먼저 준다"는 것입니다.

 

언니의 머리에 온갖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든 케이크를 더 먹고 싶은 언니는 케이크를 이렇게도 쪼개보고 저렇게도 쪼개봅니다. 하지만 어떻게 쪼개도 손해를 보게 됩니다. 왜냐하면 더 크게 보이는 조각을 냉큼 동생이 가져가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을 여러차례 반복한 언니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케이크를 정확히 절반으로 나누는 것이 자기에게 가장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바로 이처럼 케이크를 정확히 반으로 나누는 것이 경제학에서 말하는 균형입니다. 그런데 이 설명을 듣던 한 학생이 벌떡 일어나 이렇게 외쳤다고 합니다.

 

"선생님 대학교수가 너무 쪼잔한 거 아닙니까? 애들이 그렇게 케이크를 먹고 싶어 하는데, 그냥 두개 사서 하나씩 나눠 먹이세요!"

 

애덤 스미스 이후 자본주의 경제학은 시장의 존재를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들은 시장이라는 제도가 인류가 탄생한 이래 늘 존재했고, 모든 것을 상품으로 사고 파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경제학자 칼 폴라니가 말합니다. "자유방임 시장경제는 인류 본능에 따른 자연스러운 산물이 아니라 자본주의를 효율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자본가 계급이 창출한 계획의 산물이다"

 

시장을 무한 예찬하는 자본가들은 "시장은 너무나 위대하고 인간의 본성에 잘 맞아서 정부가 시장에 절대 손을 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폴라니는 인간의 노동력까지 사고파는 이 저급한 시장경제가 서로 돕고 사는 인간 사회를 갈기갈리 찢어놓았다고 한탄했습니다. 칼 폴라니의 말을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이 자기조정 시장이라는 아이디어는 한마디로 완전히 공상적이다. 그런 제도 아주 잠시도 존재할 수가 없으며, 만에 하나 실현될 경우 사회를 이루는 인간과 자연이라는 내용물을 아예 씨가 말라버리게 되어 있다. 인간은 그야말로 신체적으로 파괴당할 것이며 삶의 환경은 황무지가 될것이다."

 

칼 폴라니는 인류 본성과 한참 거리가 먼 시장이라는 착취의 제도를 '악마의 맷돌'이라고 불렀습니다. 시장 자본주의는 맷돌처럼 사회를 통째로 갈아 인간의 본성을 가루로 만들어버린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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